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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 지금 보면 더 소름(시간, 살인, 선택의 결과)

by Seulgirok 2025. 12. 6.
 
 

목차

1. 시간: 연결과 붕괴의 장치

2. 살인: 스릴러 장르의 본질

3. 선택의 결과: 바뀐 현실, 무너진 자아

 

영화 콜 포스터
영화 콜

 

개요 : 미스터리 · 대한민국 / 112분

개봉 : 2020. 11. 27

감독 : 이충현

주연 : 박신혜(서연), 전종서(영숙) 등

 

2020년 공개된 영화 '콜(Call)'은 시간이라는 소재를 치밀하게 활용한 한국형 스릴러로, ‘타인과 연결된다는 것’의 공포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뒤흔드는 구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화 한 통, 그리고 인간의 선택이 가져오는 파괴적 결과까지. 콜은 단순한 반전 스릴러가 아닌,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과 ‘시간’이라는 개념의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작품입니다. 본문에서는 영화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시간’, ‘살인’, ‘선택의 결과’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콜의 세계관과 핵심 메시지를 해석해 보겠습니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음)

 

 
 

시간: 연결과 붕괴의 장치

 

콜의 가장 독특한 설정은 과거(1999년)와 현재(2019년)를 잇는 한 통의 전화입니다. 주인공 서연(박신혜)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후, 우연히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돌아와 낡은 무선 전화기를 통해 과거의 인물 ‘영숙’(전종서)과 연결됩니다.
이 연결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시간을 뒤틀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서연이 과거의 사건에 개입하면서 현재가 바뀌고, 이는 점차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습니다. 시간은 여기서 일직선이 아닌 ‘개입 가능한 변수’가 되고,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또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현실이 변하는 구조는 관객에게 시간의 상대성과 불안정성을 실감하게 합니다. 타임패러독스의 개념이 영화 전반에 스며들며, 콜은 단순한 과거-현재의 연결이 아니라,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와 그 대가를 보여줍니다.

 

 
 

살인: 스릴러 장르의 본질

 

과거의 인물인 ‘영숙’은 처음에는 서연과 친구처럼 교감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정체를 드러냅니다. 영숙은 1999년의 정신병력자이자 연쇄살인마로, 자신을 방치하고 학대한 양어머니를 죽인 것을 시작으로 살인을 반복하게 됩니다.
서연은 처음에는 영숙을 도와 자신의 어머니를 살려보려 하지만, 영숙이 잔인한 살인자임을 알게 된 후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과거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현재를 뒤흔들고, 서연은 끊임없이 변하는 현실에 갇힌 채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영화에서 ‘살인’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시간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과거에 개입함으로써 얻게 된 변화는 달콤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어두운 대가는 매우 잔혹합니다.
영숙은 과거를 통제하면서 현재의 현실까지 지배하려 하고, 이는 ‘시간의 지배자’가 되려는 자의 오만과 폭력성을 상징합니다. 결국 살인은 공포의 장르적 장치인 동시에,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폭력성과 통제욕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기능합니다.

 

 
 

선택의 결과: 바뀐 현실, 무너진 자아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선택이 곧 현실을 바꾼다"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서연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영숙에게 협조했고, 그 결과 현재는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대가로 그는 영숙이라는 괴물을 현실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이처럼 과거의 작은 선택 하나가 현실을 송두리째 바꾸며,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주인공을 옥죕니다. 결국 서연은 "어머니를 살린 대가로 또 다른 지옥을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보이는 반전은, 모든 것이 바뀐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가 이미 자리 잡았다는 암시를 남깁니다. 이는 관객에게 강한 충격과 여운을 안깁니다.
콜은 "과거를 바꿔도 현재는 바뀌지 않는다"는 허무주의와,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이 영화는 타임루프 구조를 통해 단순히 과거를 다시 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과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콜은 단순한 타임슬립 장르가 아닌, 시간과 인간 심리의 어두운 단면을 치밀하게 파고든 심리 스릴러입니다. 시간이라는 불변의 개념을 허물고, 인간의 선택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불안, 욕망, 죄책감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콜은 그 물음 앞에 관객을 멈춰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