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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르만 로맨스' 줄거리 해석 (작가, 가족, 관계)

by Seulgirok 2025. 12. 6.
 
 

목차

1. 작가: 창작의 고통과 허세의 민낯

2. 가족: 피보다 진심, 그보다 복잡함

3. 관계: 거짓과 진심 사이에서

 

영화 장르만 로맨스 포스터
영화 장르만 로맨스

 

개요 : 드라마 · 대한민국 / 113분

개봉 : 2021. 11. 17

감독 : 조은지

주연 : 류승룡(김현), 오나라(미애), 김희원(순모), 이유영(정원), 성유빈(성경), 무진성(유진) 등

 

영화 '장르만 로맨스(2021)'는 한때 잘 나가던 소설가의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블랙코미디 드라마입니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앞세우지만, 정작 로맨스보다는 인간관계와 창작,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위트 있게 조명합니다.
한 지붕 아래에서 벌어지는 세대 갈등, 창작의 고통,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의 충돌 등을 중심으로 이 영화는 ‘로맨스’라는 틀을 빌려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삶을 담아냅니다. 본문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캐릭터 중심의 세계관, 그리고 ‘작가’, ‘가족’, ‘관계’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 작품의 메시지를 해석해 봅니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음)

 

 
 

작가: 창작의 고통과 허세의 민낯

 

주인공 김현(류승룡 분)은 한때 문단에서 주목받았던 작가지만, 지금은 창작의 고통과 무기력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기대어 살며, 현재는 쓰지 못하는 작가가 되어버린 그의 모습은 많은 예술가들이 겪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그의 일상은 무기력 그 자체입니다. 글은 써지지 않고, 에이전시와의 마찰, 작가 지망생과의 갈등 등으로 계속 흔들립니다. 특히 그의 제자이자 새로운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분)과의 미묘한 관계는 작가로서의 자존심과 인간적인 불안함을 모두 드러냅니다.
이 영화에서 ‘작가’라는 존재는 이상적인 창작자가 아니라, 허세와 실패,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김현은 끊임없이 ‘창작은 고통’이라 말하면서도, 정작 창작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합니다.
결국 그는 진짜 창작은 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고 부끄러움을 인정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창작이란 고립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족: 피보다 진심, 그보다 복잡함

 

김현의 가족은 전형적인 ‘정상 가족’은 아닙니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성경’(성유빈 분)은 갑자기 그와 함께 살게 되며, 재혼하지 않은 김현의 삶에 큰 변화를 줍니다.
또한 김현의 전처 미애(오나라 분)와 현재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출판 에이전트인 순진(이유영 분)의 관계 역시 영화의 핵심 갈등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가족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해체하고, ‘관계의 지속성’과 ‘진심’을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합니다.
성경과 김현 사이에는 어색함과 오해가 가득하지만, 그들의 갈등은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 책임과 사랑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가족이란 피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김현이 아들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유진과의 관계도 숨기려 하는 점은 ‘부모’로서의 불완전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현실의 부모들도 흔히 겪는 문제이며,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영화는 제시합니다.

 

 
 

관계: 거짓과 진심 사이에서

 

장르만 로맨스는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김현과 유진, 성경과 김현, 미애와 순진, 그리고 주변 인물들까지. 모든 인물은 서로 엮여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거짓은 때론 상처를 줄까 봐, 때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방어막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그 거짓이 결국 더 큰 오해와 상처를 만든다는 점을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제목처럼, 이 관계들은 ‘장르만 로맨스’일 뿐, 현실은 결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닙니다. 감정은 복잡하고, 각자의 욕망이 섞인 관계 속에서 오히려 진심은 가장 늦게 등장합니다.
결국 영화는 관계를 유지하려면 솔직해져야 하고, 관계에서 도망치기보다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김현이 아들과 화해하고, 주변 인물들과도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과정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진실함'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입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제목처럼 로맨스 장르를 빌려, 우리 모두의 일상 속 갈등과 성장, 그리고 관계의 복잡함을 담은 영화입니다. 작가라는 허울, 가족이라는 울타리, 관계라는 퍼즐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실수하고 깨닫고 변화합니다. 영화는 그 과정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그려내며,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진짜 관계를 맺고 있나요?" 현실 속 '장르'를 벗어나, 진심을 마주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