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스릴러 · 영국 / 97분
개봉 : 2010. 11. 11
감독 : 스튜어트 하젤딘
주연 : 루크 마블리(화이트 역), 아다 백(다크 역), 크리스 캐리(가드 역), 나탈리 콕스(블론드 역), 젬마 찬(차이니즈 역), 존 로이드 필링햄(디프 역), 척우디 이우지(블랙 역), 폴리애너 맥킨토시(브루넷 역), 지미 미스트리(브라운 역), 콜린 살몬(인비길레이터 역) 등
영화 '이그잼(EXAM)'은 영국에서 제작한 심리 스릴러 영화이다. 제한된 단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시험의 규칙 속에서 펼쳐지는 심리싸움과 인간의 본성, 그리고 사회적 경쟁을 극대화하여 잘 표현해 준 작품이다. 단순히 면접시험을 보는 상황 이상의 극한 경쟁과 협력, 배신 등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치열한 취업 전선에 놓인 현대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특히 취업 준비생들에게 강한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인 듯하다. 이번글에서는 영화의 소토리와 핵심 해석,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 그리고 취준생이 공감하는 부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개요
어느 제약회사계통의 대기업의 최종 면접시험을 위해 최종합격한 8명의 지원자가 창문도 없는 방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시험지가 나눠지고 감독관은 세 가지 규칙을 설명한다. 첫 번째 시험지를 훼손하지 말 것, 두 번째 감독관, 가드와 대화하지 말 것, 세 번째 절대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방을 떠나지 말 것 규칙을 어기면 바로 실격이었고, 감독관은 '질문은 하나 답도 하나, 다른 질문 있습니까?'라는 말과 함께 시험시간 80분이라고 한다. 감독관은 그 즉시 타이머를 작동시키고 방을 나간다. 이후 응시자들은 시험 문제지를 확인하지만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시험지를 확인하게 된다. 시험지를 뚫어지게 쳐다보지만 백지에서 해답을 찾아낼 수가 없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만 증폭되었다. 얼마 후 중국인 여성(차이니즈) 응시자가 시험지에 무언가를 쓰다가 시험지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되어 강제 퇴장당하게 된다. 백인 남성 응시자는 응시자들끼리 대화 불가능이라는 말은 없었다는 걸 알게 되어 방법을 의논하게 된다. 이렇게 백인 남성이 리더가 되어 남은 7명의 응시자들에게 실명대신 별명을 쓰자하며 외형과 인종만으로 차별적인 호칭을 정한다. 블론드(금발여성), 브루넷(갈색머리여성), 블랙(흑인남성), 브라운(갈색머리 남성), 다크(흑발여성), 디프(청각장애인남성), 그리고 본인은 화이트(백인남성)로 말이다. 어느새 10분이 지나고, 응시자들은 시험지에 숨겨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주고받고, 투명잉크나 워터마크종이가 조명에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하며 살펴보고, 적외선 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 내부 조명을 깨트려 비상등을 작동시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시험지는 조명에도 적외선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비상등 내부의 등을 확인하고 깨트려 보지만 그것 또한 반응이 없었다. 남은 시간은 이제 1시간이 되었고, 자신의 시험지를 훼손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실격당한 중국인 여성(차이니즈)의 시험지를 이용하여 액체에 반응을 살펴보기로 하고, '화이트'는 자신의 소변을 그 시험지에 뿌려보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그동안 아무 말도 없던 '디프'가 프랑스어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 그 모습을 본 '화이트'는 그를 몹시 거슬려하면서 무시하는 발언을 한다. 응시자들은 회사와 시험 목적에 대해 대화를 한다. 10년 전, 바이러스 유행 당시 제약회사인 이 회사에서 특허받은 치료약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들이 채용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낸 이유도 그 약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응시자들은 가족 중에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분명 채용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하고 한다. 하지만 '화이트'는 그걸 노리고 다른 응시자들을 추궁하고, '브루넷'의 남편이 감염자라는 사실을 밝히게 된다. 그러던 중 '브루넷'은 경비의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발견하여 꺼내고, 시험지가 인화물질일 거라는 가설을 세우게 된다. 그녀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기 위해 라이터불을 천장에 가까이 대어도 작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자, '화이트'는 교활하게 '브루넷'의 시험지를 건넨다. '브루넷'은 자신의 시험지 인 줄도 모르고 시험지에 불을 붙였다가 실격 처리를 당하고 만다. 물론 스프링클러에서 나온 물에도 시험지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런 후 '화이트'는 '디프'의 멘탈을 이용하여, 시험지를 찢게 만들어서 실격처리를 당하게 한다. 이제 남은 응시자는 5명이고, 화가 난 '블랙'은 '화이트'를 기절시켜 의자에 결박한다. 그리고 다른 응시자들도 숨겨둔 비밀들도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화이트'는 경련 증상을 보인다. 사실 '화이트' 역시 감염자였고 '다크'는 가드에게 도움을 청하다가 실격 처리당한다. 이를 보다 못한 '블론드'는 '화이트'에게 약을 먹여 살려내지만 처음부터 협력할 생각이 없던 '화이트'는 가드의 총을 빼앗아 모두를 협박한다. 모두 나가라고 하고 '화이트'의 위협에 '브라운'은 스스로 방을 나가 실격 처리된다. '블론드'도 나가는 척하며 한쪽발을 문에 걸치면서 불을 끄고, '블랙'과 '화이트'는 몸싸움을 벌이다가 '블랙'은 총을 맞고 쓰러진다. 나간 줄 알았던 '블론드'가 문에 발을 걸치고 있다가 시험 종료 직전에 다시 들어온다. '화이트'는 그녀를 쏘려다가 시간종료 되자 자신 혼자 남았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디프'가 퇴장 전 타이머를 조작하여 시간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화이트'는 가드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된다. 유일하게 남은 '블론드'는 프랑스어로 말하던 '디프'가 남기고 간 안경을 통해 드디어 시험지 문제를 보게 된다. 그것은 '질문 1'이었고 , 감독관이 응시자들에게 한 유일한 물음은 '질문 있습니까?' 였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퇴장 당했던 '디프'가 들어온다. 알고 보니 그가 바로 이 회사의 CEO였던 것이다. '블론드'는 답변을 하고 합격 처리되자만 살인까지 묵과하는 회사의 입사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흔인 남성은 살아서 일어난다. 그가 맞은 총알에는 치료약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비로소 회사의 취지와 전망을 알게 된 '블론드'는 입사를 하기러 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핵심 해석 및 메시지
영화 '이그잼(EXAM)'은 단순히 시험이라는 장치를 통해 극한 경쟁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종이에 적힌 질문이 없다는 설정은 단순히 형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정답이란 결국 정해져 있지 않다'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응시자들은 서로를 이기기 위해 협력과 배신을 반복하면서, 결국 영화 속 시험은 능력 평가가 아니라 인간성을 시험함이 드러난다. 진짜 시험의 목적은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본질적인 태토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정답은 태도에 있다
영화는 결국 능력보가 태도와 기치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인간성의 본질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본모습이야 말로 진짜 평가 기준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사회 풍자의 힘
단순한 면접시험 장면이지만, 그 안에서 현대 사회의 경쟁 구조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취준생이 공감하는 지점
1. 끝없는 경쟁 구조
마치 채용 시장처럼, 정답은 명확하지 않지만 서로를 제치고 살아남아야 하는 구조가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2. 불안과 압박
영화 속 제한 시간은 취업준비생이 느끼는 불안한 시간 압박을 상징한다.
3. 협력과 배신의 경계
현실에서도 팀워크와 경쟁은 동시에 존재한다. 영화는 그 미묘한 경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며 끝없는 경쟁 속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는 '이그잼(EXAM)'은 단순한 영화가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시험이라는 장치를 통하여 인간의 본성과 사회구조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드러내고 있다. 긴박하면서도 철학적 질문을 던지면서 진짜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태도와 인간성임을 일깨워 주고, 인물들의 사회 속 다양한 인간 유형을 상징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