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줄거리 요약과 사회적 시선의 문제 제기
2. 인물별 시점 구조로 드러나는 관계의 깊이
3. 외모지상주의를 넘어서는 공감과 존중의 힘

개요 : 드라마 · 미국 / 113분
개봉 : 2017. 12. 27
감독 : 스티븐 크보스키
주연 : 제이콥 트렘블레이(어기 풀먼), 줄리아 로버츠(이자벨 풀먼), 오웬 윌슨(네이트 풀먼), 이자벨라 비도빅(비아 풀먼) 등
영화 '원더(Wonder, 2017)'는 외모로 인해 사회적 편견과 마주해야 했던 소년 '어기 풀먼'과 그를 둘러싼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지닌 영화이다.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이 작품은 단지 한 아이의 서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시선을 바꾸는 거울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인물별 시점의 전개 구조는 관객이 다양한 입장에서 감정을 이입해볼 수 있도록 하고,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줄거리 요약, 인물시점 해석, 그리고 이 작품이 전달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작성해보려 한다.(*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음)
줄거리 요약과 사회적 시선의 문제 제기
영화는 선천적인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어기 풀먼'이 처음으로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어기는 오랜 병원생활과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이어나가면서 사회와는 단절된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그의 외모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할 정도로 달랐다. 이런 외모적 차이는 자연스럽게 차별과 편견을 불러왔다. 어기는 입학 첫날부터 교실 안팎에서 따돌림과 따가운 눈초리를 경험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외부 갈등만을 부각하지 않는다. 어기가 겪는 어려움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인 가족, 친구, 선생님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차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기의 외모를 보고 먼저 선입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기의 내면을 보고 진정한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줄거리는 단순히 한 소년의 학교 적응기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견디고, 자존감을 회복해 나가면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나아가는 성장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줄거리 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일상적 차별의 묘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외모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인물별 시점 구조로 드러나는 관계의 깊이
영화 '원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다. 주인공 어기뿐만 아니라 누나인 '비아', 친구 '잭 윌', 친구가 된 '써머', 심지어 비아의 친구 미란다까지도 ;자신의 시선'에서 이야기의 서사를 풀어나간다. 이러한 다중 시점의 구조는 관객에게 각각의 인물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감정적 입체감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누나 '비아'는 어기의 병으로 인해 부모의 관심을 늘 동생에게 양보해야 했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친구 ' 잭 윌'은 처음엔 친구들과 어기를 놀리지만, 점차 그가 얼마나 따뜻하고 유쾌한 사람인지를 깨닫고 진심으로 친구가 된다. 이처럼 각 인물의 시선은 '어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모이지만, 결국엔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관객은 누구 하나를 악역으로 몰아가지 않으며, 인간은 누구나 복잡한 감정과 각자의 사정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인물 간의 관계 회복이나 변화는 모두 '이해'와 '공감'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교육 현장이나 사회 전반에서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기도 하다. 단일 주인공 중심이 아니라 모든 인물이 주체적으로 서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다양한 세대와 감정의 교차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외모지상주의를 넘어서는 공감과 존중의 힘
이 영화는 외모지상주의라는 현대 사회의 깊은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여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 '어기'의 외모는 극단적으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지만, 이 영화가 정말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외모 차이'에 대한 연민이 아니다. 영화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외모를 벗어나 한 사람의 '존재 자체'를 바라볼 수 있는가? 작품 속에서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교장 선생님의 대사였다. "친절함은 언제나 옳다." 이 단순한 말은 영화 전체를 표현해 주는 핵심 메시지이자, 외모를 넘는 인간관계의 핵심으로의 기능을 한다. 더불어 '어기'의 점차 변화하는 교우 관계는, 겉모습보다 그 사람의 말, 행동, 태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판단할 때 외적인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스스로도 외모로 인정받고자 애쓰는 사회에 살고 있다. '원더'는 그런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지며, '다름'을 차별이 아닌 이해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진정한 다양성과 존중은 동일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공감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영화는 외모라는 프레임을 깨뜨리고, 사람의 진짜 가치는 태도와 마음에 있다는 메시지를 강렬하면서도 따뜻하게 전달한다.
'원더'는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했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단순히 감동적인 영화가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감정 교육서이자 '다름;과 '존중을 강력하게 말해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친절함'이 얼마나 강력한 사회적 힘인지, 그리고 '외모'라는 틀 너머에 진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세기게 된다. 이 글을 읽어 준 구독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지금 당신은 사람을 바라볼 때 어떻게 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