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코미디 · 스웨덴, 미국 / 126분
개봉 : 2023.03.29
감독 : 마크 포스터
주연 : 톰 행크스, 마리아나 트레비노, 레이첼 켈러,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트루먼 행크스 등
영화 오토라는남자(A Man Called Otto, 2022)는 스웨덴 소설과 영화 <한 남자 이름 오베(A Man Called Ove)>를 원작으로 한 미국 리메이크 작품이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아, 까칠하지만 따뜻한 남자 ‘오토’의 삶을 진지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애호가의 시선에서 줄거리, 인물 분석,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와 특징을 집중적으로 리뷰하겠습니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개요
'오토'는 모든 일에 규칙을 중시하고, 남의 행동을 못마땅해하는 까칠한 노인이다. 매일 동네에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순찰을 하고 고장 난 곳은 없는지 관찰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꼰대 그 자체인 인물이다. 어느 날 회사에서 반강제적으로 퇴사(라고 하고 해고)를 당하게 되었고 오래전부터 준비한 죽음을 결심하게 된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한평생 같이 살았던 아내 '소냐'를 잃은 뒤 외로움과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며, 더 이상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이다. 영화가 전개되면서 '오토'가 어떻게 왜 까칠해졌는지, 어떻게 원칙주의자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는 여러 차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결심한 어느 날 새로 이사 온 '마리솔'네 가족이 오고나서부터 그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리솔'네 가족은 굉장히 덤벙거리면서 활기차고 다정한 가족이었다. 원칙주의자였던 '오토'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마리솔'네 가족들이 짜증이 나긴 했지만 하나하나 심통난 모습으로 알려주었고, '오토'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할 때마다 '마리솔'가족들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 방해를 하면서 그는 죽음을 미루기로 한다. '마리솔'은 오토의 까칠한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다가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녀의 부탁으로 '마리솔'의 딸들을 돌봐주기도 하면서 그들과 점점 가까워진다. '마리솔'이 운전연습을 도와달라고 해서 퉁명스럽게 알려주는 '오토', 답답하게 한다고 짜증 내는 다른 운전자를 보자 대신 화를 내주는 축축한 '오토'였다. 그런 후 운전 따위는 별거 아니라고 먼 나라까지 와서 낯선 말도 배우고 모자란 남편까지 만났는데 넌 꽉 막힌 머저리는 아니라고 츤데레 식 위로를 건네준다.(울컥) 이렇게 '오토'는 서서히 마음을 열고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 되어가며, 공동체 속에서 다시 삶의 이유를 찾는다. 이렇게 '오토'는 주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으며,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채워나간다. 이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마리솔'의 남편이 '오토'의 집 앞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보고되고, 불길한 예감을 직감한 '마리솔'은 '오토'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마침내 '소냐'의 곁으로 떠난 '오토'를 발견한다. '오토'는 그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던 듯 '마리솔' 앞으로 편지를 남겼고, 그의 유언대로 '오토'를 위해 작은 추도식을 치러주고 그의 집과 트럭 그리고 남은 재산을 이어받는 편지를 읽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인물 분석
1. 오토
겉으로는 까칠하고 차갑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인물이다. 아내의 죽음 이후 무너져 버린 그는 외로움과 분노를 거칠게 드러내지만, 사실상 사랑과 소속감을 갈망한다. 그의 심리변화는 영화의 핵심이다.
2. 소냐(오토의 아내, 회상 속 인물)
오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다. 그녀와의 추억은 그가 살아갈 이유이자 동시에 상실의 원인이기도 하다. 소냐의 존재는 영화 전반을 감정적으로 지탱해내고 있다.
3. 마리솔(이웃 여성)
활기차고 다정하며, 오토의 삶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그녀는 오토에게 단순한 이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과 같은 존재로 자리한다.
4. 이웃 주민들
각자 다른 개성을 지녔으며, 오토의 까칠한 성격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그의 변화를 목격하는 증인들이다.
영화의 특징
1. 현실적인 인간상
완벽하지 않고, 고집스럽고, 때로는 불친절한 오토는 오히려 더 현실적인 캐릭터로 다가온다. 관객은 그의 단점을 보면서도 공감하게 된다.
2. 원작과의 차별화 (리메이크의 장점)
스웨덴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식 정서를 더해 글로벌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3. 배우의 연기
톰 행크스의 노련한 연기는 오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며,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4. 유머와 감동의 조화
무거운 상실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곳곳에 따뜻한 유머가 배치되어 감정을 완화시킨다.
5. 공동체의 힘
이웃 관계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서사의 핵심으로 작용하며, 현대 사회에서 잊혀 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생각해보게 한다.
메시지 해석
1. 삶의 의미는 혼자가 아닌 관계에서 온다
오토는 철저히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었으나, 이웃과의 연결을 통해 다시 삶의 가치를 찾는다. 이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2. 평범한 삶의 존엄성
오토는 거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니지만, 이웃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영화는 평범한 개인의 삶에도 존엄과 가치가 있음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3. 상실과 회복
오토의 삶은 아내의 죽음 이후 무너졌지만,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서 조금씩 회복된다. 이는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상실과 관계 회복을 다루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따뜻한 공동체와 인간관계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여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그려낸 감동적인 작품이다. 단순한 힐링 영화가 아니라, 상실, 외로움, 그리고 관계의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까칠한 남자의 변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밀려온다. 특히 톰 행크스의 따뜻한 연기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평범한 일상 속 인간다움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한다. 따뜻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오토라는 남자' 매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