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관객의 주요 반응
2. 줄거리 해석
3. 영화가 주는 매력포인트

개요 : SF · 미국, 덴마크, 아일랜드, 벨기에 / 97분
개봉 : 2020. 07. 16
감독 : 로칸 피네건
주연 : 이모겐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등
영화 『비바리움(Vivarium)』은 평범한 커플이 이상한 주택 단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단순히 공포나 긴장감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담아 많은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글에서는 관객들의 주요 반응, 줄거리와 영화 해석, 그리고 꼭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관전포인트를 중심으로 영화 비바리움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관객의 주요 반응
영화 **『비바리움(Vivarium, 2019)』**은 상영 이후 관객들로부터 극단적으로 엇갈린 반응을 끌어낸 작품이다. 독특한 설정과 강렬한 상징성,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뒤섞은 불쾌한 분위기 때문에, 영화를 본 이들 사이에서는 “충격적이다”와 “불친절하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가장 많은 반응은 바로 불편함이다. 젬마와 톰이 평범한 신혼 커플로 시작해, 낯선 마을에서 탈출할 수 없는 무한 루프에 빠지고, 강제로 아기를 키우는 상황에 놓이는 전개는 관객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현실과 닮았지만 절대 현실이 아닌 공간, 어디에도 감정 이입할 수 없는 인물들, 점점 폐쇄되는 공간의 압박감 등은 일종의 공포가 아닌 불안의 영화로 받아들여졌다.
많은 관객들이 중점적으로 반응한 포인트는 이 영화가 출산, 육아, 주거 시스템, 중산층의 현실 등을 비틀어 풍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사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부부가 그곳에서 영원히 탈출하지 못하는 설정’은,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 갇힌 현대인들의 삶을 날카롭게 투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이를 낳는 것이 선택이 아닌 강제이며, 아이는 결코 인간적인 교감이 되지 않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많은 부모 관객들은 양육에 대한 무력감과 부담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난해함과 불친절한 설명 방식에 대해 과도한 상징과 미완성의 스토리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오픈 엔딩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만, 동시에 **‘이게 다 무슨 의미였는가’**에 대한 불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비바리움』을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다.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해석을 관객에게 위임함으로써 이 영화는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심리적 자극물로 작용한다. 결국, 『비바리움』은 명확한 줄거리보다 감정적, 철학적 체험을 중시하는 영화로, 관객의 기호와 해석 능력에 따라 ‘걸작’과 ‘불쾌한 문제작’ 사이를 오가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사회적 불안과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를 건드리는 도발적인 작품임을 방증한다.
줄거리 해석
영화 『비바리움(Vivarium)』의 줄거리를 단순히 요약하자면, 한 뻐꾸기가 무리 기생을 하며 다른 새의 둥지에 남겨진 알을 부화시키고, 새끼 뻐꾸기가 둥지에서 새를 쫓아내 먹이를 독차지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초등학교 교사인 젬마와 조경가인 남자친구 톰은 함께 살만한 주택 단지를 둘러보러 갔다가 욘더라는 주택 단지의 부동산 중개인 마틴을 만나게 된다. 마틴은 욘더를 추천하며, 이때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게 된다. 톰은 의심을 품고 있지만 젬마는 긍정적으로 대답하여 욘더를 둘러보러 간다. 욘더는 똑같은 집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주택단지였고 9번 집을 구경한 후 중개업자 마틴은 사라지고 젬마와 톰은 돌아가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욘더에서 운전을 해서 빠져나가려 해도 계속 처음 본 9번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집 문 앞에는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 자유로워질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쪽지와 함께 상자 안에는 갓난아이가 있었다. 그들은 정체불명의 아기를 돌보도록 강요받으며 점점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가게 된다. 겉으로는 공포와 미스터리 장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내면에는 사회적 구조와 인간 존재에 대한 상징도 담겨 있다. 상징의 첫 번째로는, 주택 단지는 ‘중산층의 이상적인 삶’이라는 사회가 주는 환상을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집은 똑같이 생겼고, 하늘은 그림처럼 비현실적이며, 음식은 맛이 없지만 생존하는 데에 있어서 문제가 없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획일화된 주거 환경과, 꿈꾸던 안정적인 삶이 사실은 공허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는다. 두 번째로는, 강제로 맡겨진 아이는 기괴한 외모와 이질적인 행동으로 불편함을 준다. 이 아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 속 체제와 사회 구조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의무와 짐’의 상징으로 읽혀진다. 주인공 커플은 원하지 않았지만 키워야 하고, 결국 그 과정에서 점차 삶을 잃어간다. 이는 가족 제도, 사회적 기대, 혹은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소모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세 번째는, 결말에서 주인공이 결국 소멸하고 아이가 새로운 분양 사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체제의 순환을 의미한다. 개인의 고통은 반복되지만, 구조는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 ‘탈출할 수 없는 사회적 굴레’에 대해 잘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영화적 공포를 넘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사는 구조적 틀을 생각하도록 만든다.
영화가 주는 매력포인트
『비바리움(Vivarium)』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각적 연출과 상징적 메시지에 있다. 영화 속 집들은 모두 파스텔톤의 단조로운 색으로 표현되며, 하늘은 인위적인 합성처럼 보인다. 이는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불안을 주면서 동시에 현대 도시의 단조로움을 풍자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야기 구조는 전형적인 ‘탈출 서사’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복과 무의미를 강조한다. 주인공들은 수없이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같은 장소로 돌아오고, 노력은 무력하게 느껴지며 그들은 무너진다. 이러한 연출은 단순히 공포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 또한 관전포인트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서서히 지쳐가는 남성을 통해 체제 속에서 무너져가는 개인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이모겐 푸츠는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며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두 배우의 대비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서로 다른 반응을 잘 보여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비바리움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서 매력을 발휘한다. 집, 가족, 안정된 삶 같은 익숙한 요소를 기괴하게 비틀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꿈꾸는 안정된 삶은 진짜 원하는 것인가?”, “사회가 강요하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같은 물음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영화『비바리움(Vivarium)』 은 난해하고 관객들에게 불친절할 수 있지만, 바로 그 점에서 강렬한 메시지와 독창성을 보여준다. 관객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풍자하고 인간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으로 남겨졌다. 줄거리 해석과 상징, 연기와 연출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비바리움은 단 한 번의 관람으로도 잊기 힘든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본질과 사회 구조를 고민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므로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찾아서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