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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바리움(Vivarium)' 관객반응, 줄거리 해석, 매력포인트

by Seulgirok 2025. 9. 12.

영화 비바리움 포스터

 

개요 : SF · 미국, 덴마크, 아일랜드, 벨기에 / 97분

개봉 : 2020. 07. 16

감독 : 로칸 피네건

주연 : 이모겐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등

 

영화 <비바리움(Vivarium)> 은 평범한 커플이 이상한 주택 단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단순히 공포나 긴장감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담아 많은 해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번 리뷰글에서는 관객들의 주요 반응, 줄거리와 영화 해석, 그리고 꼭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관전포인트를 중심으로 영화 비바리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관객의 주요 반응

영화 <비바리움(Vivarium)>이 개봉했을 때 가장 큰 화제가 된 부분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생각나게 되는 영화’라는 평가였습니다. 일반적인 스릴러처럼 단순한 결말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여러 은유적인 표현과 상징을 남겨 관객들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객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첫 번째 반응은 영화의 난해한 전개와 불친절한 설명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 일부 관객에게는 불만 요소가 되었고, 두 번째 반응은 바로 그 점이 매력포인트라고 보았습니다. 정답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관객 스스로 의미를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은, 오히려 영화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에 대해 깊이가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모겐 푸츠와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공포, 절망, 무력감을 실감 나게 표현했습니다. 관객들은 “주제는 난해하지만 연기의 몰입도가 이야기를 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바리움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영화’라는 공통된 반응을 얻었습니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해석

영화 <비바리움(Vivarium)>의 줄거리를 단순히 요약하자면, 한 뻐꾸기가 무리 기생을 하며 다른 새의 둥지에 남겨진 알을 부화시키고, 새끼 뻐꾸기가 둥지에서 새를 쫓아내 먹이를 독차지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젬마와 조경가인 남자친구 톰은 함께 살만한 주택 단지를 둘러보러 갔다가 욘더라는 주택 단지의 부동산 중개인 마틴을 만나게 됩니다. 마틴은 욘더를 추천하며, 이때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게 됩니다. 톰은 의심을 품고 있지만 젬마는 긍정적으로 대답하여 욘더를 둘러보러 갑니다. 욘더는 똑같은 집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주택단지였고 9번 집을 구경한 후 중개업자 마틴은 사라지고 젬마와 톰은 돌아가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욘더에서 운전을 해서 빠져나가려 해도 계속 처음 본 9번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음날 집 문 앞에는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 자유로워질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쪽지와 함께 상자 안에는 갓난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체불명의 아기를 돌보도록 강요받으며 점점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모되어 갑니다. 겉으로는 공포와 미스터리 장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내면에는 사회적 구조와 인간 존재에 대한 상징도 담겨 있습니다. 상징의 첫 번째로는, 주택 단지는 ‘중산층의 이상적인 삶’이라는 사회가 주는 환상을 비판적으로 보여줍니다. 모든 집은 똑같이 생겼고, 하늘은 그림처럼 비현실적이며, 음식은 맛이 없지만 생존하는 데에 있어서 문제가 없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획일화된 주거 환경과, 꿈꾸던 안정적인 삶이 사실은 공허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두 번째로는, 강제로 맡겨진 아이는 기괴한 외모와 이질적인 행동으로 불편함을 줍니다. 이 아이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 속 체제와 사회 구조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의무와 짐’의 상징으로 읽힙니다. 주인공 커플은 원하지 않았지만 키워야 하고, 결국 그 과정에서 점차 삶을 잃어갑니다. 이는 가족 제도, 사회적 기대, 혹은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소모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세 번째는, 결말에서 주인공이 결국 소멸하고 아이가 새로운 분양 사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체제의 순환을 의미합니다. 개인의 고통은 반복되지만, 구조는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 ‘탈출할 수 없는 사회적 굴레’에 대해 잘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적 공포를 넘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사는 구조적 틀을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영화가 주는 매력포인트

<비바리움(Vivarium)>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각적 연출과 상징적 메시지에 있습니다. 영화 속 집들은 모두 파스텔톤의 단조로운 색으로 표현되며, 하늘은 인위적인 합성처럼 보입니다. 이는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불안을 주면서 동시에 현대 도시의 단조로움을 풍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이야기 구조는 전형적인 ‘탈출 서사’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복과 무의미를 강조합니다. 주인공들은 수없이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같은 장소로 돌아오고, 노력은 무력하게 느껴지며 그들은 무너집니다. 이러한 연출은 단순히 공포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기 또한 관전포인트입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서서히 지쳐가는 남성을 통해 체제 속에서 무너져가는 개인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이모겐 푸츠는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며 극에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두 배우의 대비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타나는 서로 다른 반응을 잘 보여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비바리움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서 매력을 발휘합니다. 집, 가족, 안정된 삶 같은 익숙한 요소를 기괴하게 비틀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꿈꾸는 안정된 삶은 진짜 원하는 것인가?”, “사회가 강요하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같은 물음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비바리움(Vivarium)> 은 난해하고 관객들에게 불친절할 수 있지만, 바로 그 점에서 강렬한 메시지와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관객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풍자하고 인간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으로 남겨졌습니다. 줄거리 해석과 상징, 연기와 연출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비바리움은 단 한 번의 관람으로도 잊기 힘든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본질과 사회 구조를 고민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므로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찾아서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