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줄거리 요약과 영화의 흐름
2. 영화 속 상징과 핵심 메시지
3. 결말이 주는 의미와 교훈

개요 : 코미디 · 미국 / 139분
개봉 : 2021. 12. 08
감독 : 아담 맥케이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살라메,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스콧 메스쿠디 등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 2021)』**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혜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 미디어, 사회의 반응을 풍자적으로 그린 블랙 코미디 재난 영화다. 아담 맥케이 감독 특유의 풍자와 현실 비틀기, 허무주의적 유머가 결합되어,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닌 현대 사회의 집단 심리와 정보 왜곡, 인간 이기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냈다.
줄거리 요약과 영화의 흐름
미국의 한 대학 천문학과 박사과정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지도교수 랜드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소행성 관측 중, 지구와 충돌 궤도에 있는 혜성을 발견한다.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약 6개월. 두 사람은 미국 정부와 NASA, 백악관에 이를 보고하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다. 특히, 미 대통령 오를레앙(메릴 스트립)과 그 참모들은 중간선거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이 사건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한다. 과학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높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음모론에 빠지거나, 언론이 이를 가십처럼 소비하기 시작한다. "돈 룩 업(Don’t Look Up)"이라는 슬로건은 진실을 외면하자는 의미로 변질되며, 진짜 혜성이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현실을 부정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사실보다 믿음, 과학보다 정치적 이해가 앞서는 구조를 꼬집는 대목이다. 한편, 랜드 교수는 점점 언론과 대중에게 유명 인사처럼 소비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케이트는 냉소와 무력감에 빠진 채 언론과 정부의 무책임함을 직접 비판한다. 이들의 행동은 오히려 조롱받거나 무시당하고, 대중은 계속해서 소셜미디어와 연예 뉴스에 몰입하며 현실을 도피한다. 결국, 대통령과 글로벌 IT 기업 CEO는 혜성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혜성을 통제·채굴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기술적 실패로 상황은 악화되고, 인류는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지구 충돌이라는 재앙이 실제로 벌어지는 순간, 주인공들이 조용히 식탁에 둘러앉아 가족, 사랑, 삶을 나누는 장면으로 정리된다. 이는 허무함 속에서도 삶의 본질은 결국 ‘관계’와 ‘인간성’에 있음을 상징한다. 이 영화의 전개 흐름은 전형적인 재난 영화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그 과정에서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진실을 외면하고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는지를 풍자하는 데 초점을 둔다. 단순한 액션이나 긴박한 재난 상황 대신, 정치의 무능, 미디어의 자극성, 기업의 탐욕, 대중의 무관심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결국 지구 파멸로 향하는 구조는 인류 스스로 만든 재난이라는 점에서 깊은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요약하자면, 『돈 룩 업』은 “세상이 망한다는데 아무도 진지하지 않다”는 현실 풍자의 집대성으로, 스토리 흐름 자체는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회 구조 비판과 메시지는 무척 무겁고 현실적이다. 그리고 그 결말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인간 사회의 자화상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영화 속 상징과 핵심 메시지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은 표면적으로는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재난을 다룬 작품이지만, 실상은 현대 사회의 집단 심리, 정치권력, 언론의 가벼움, 대중의 무관심 등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사회 비판적 블랙 코미디다. 이 영화는 수많은 상징적 장치들을 통해, 관객이 단지 재난의 두려움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상징은 바로 영화 제목이자 극 중 운동 슬로건으로 등장하는 “Don’t Look Up”이다. 이 구호는 원래 단순히 혜성을 보지 말자는 의미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자는 정치적 선동의 구호로 변질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권력자가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만들어낸 선동 정치의 전형을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심지어 하늘에 혜성이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도 “그건 가짜야”라고 말하는 군중의 모습은, 과학적 사실마저 정치적 해석에 따라 믿지 않게 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다. 혜성 자체도 단순한 재난의 요소를 넘어선 상징이다. 이는 기후 위기, 전염병, 경제 붕괴 등 우리가 직면한 위기 상황 전체를 대표하는 메타포로 해석된다. 과학자들이 명확한 데이터로 경고해도, 정치권과 언론은 이를 가볍게 여기고 오히려 자기 이익과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 점에서 영화는 명백히 기후 위기 문제와 코로나19 시기의 세계적인 대응 실패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상징은 ‘BASH’라는 글로벌 IT 기업이다. 이 회사의 CEO는 혜성 충돌을 막는 대신, 혜성에서 채굴 가능한 희귀 자원을 확보해 이익을 얻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는 현실 속 대기업과 빅테크가 인류의 위기 앞에서도 이윤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장치다. 기술이 곧 해답이라는 ‘테크노 낙관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경고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화 후반부에 이 기술이 실패하며 인류는 멸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영화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경고를 받았지만, 스스로 망해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허무주의가 아니라, 인간 사회가 처한 구조적 문제인 정보의 왜곡, 권력의 탐욕, 대중의 방관을 직시해야 한다는 강한 촉구다. 과학자의 목소리는 점점 조용해지고, 가십과 소비적 콘텐츠가 그 자리를 채우는 세상. 그 속에서 진실은 ‘조회수와 관심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락하며, 결국 우리 사회는 가짜 뉴스, 정치적 양극화, 무관심 속에서 스스로를 파괴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아름답다. 전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 주인공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마지막 식사를 나누는 장면은, 삶의 의미가 결국 관계, 가족, 사랑에 있다는 보편적 진리를 조용히 상기시킨다. 이것은 기술, 정치, 언론 모두 실패한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은 마지막까지 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돈 룩 업』은 우리 사회에 대해 거울을 들이대는 영화다. 재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이며, 그로 인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회의 자화상이다. 우리가 지금 ‘위’를 보지 않으면, 언젠가 정말로 보지 못할 날이 올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이자 성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말이 주는 의미와 교훈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의 결말은 충격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하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모든 것이 끝나는 파국으로 마무리되며, 전통적인 재난 영화의 해결 중심 구조를 철저히 거부한다. 이 영화는 “인류가 위기를 극복한다”는 해피엔딩을 택하지 않고, 오히려 무대응, 무관심, 이기심으로 인해 기회를 놓친 인류가 멸망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적인 경고와 철학적 물음을 동시에 던진다. 결말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기 직전, 주인공 랜드 교수와 케이트, 가족과 친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평범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주변은 무너지고 지구는 파괴될 운명이지만, 이들은 조용히 커피를 따르고, 파이를 나누며, 그동안 서로 나누지 못했던 진심을 주고받는다. 이 장면은 거대한 재앙 앞에서도 인간은 결국 소소한 관계와 따뜻한 감정으로 삶을 정리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즉, 진정한 삶의 가치는 과학, 정치, 명예보다 ‘사람 사이의 연결’에 있다는 보편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화 속 권력자들과 기업가들은 최후의 순간까지 자기만 살기 위해 우주 탈출선을 타고 도망친다. 그들은 혜성이 충돌하기 직전, 얼음 속에 자신을 보존하거나 다른 행성을 찾아가는 데만 집중하며, 인류 전체를 버리고 떠나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쿠키 영상에서는 그들이 도착한 행성에서 괴생물체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탐욕과 오만, 인간중심주의가 결국 자멸로 이어진다는 강력한 비판이자, 현실 도피가 결코 구원이 될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의 결말은 결국 인류가 스스로 만든 재앙을 외면하고 회피한 결과가 어떤 비극으로 이어지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는 단순한 상상 속 이야기라기보다, 현실 사회의 문제를 고스란히 반영한 비유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 팬데믹, 정치적 분열 등 수많은 위기에 대해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거나,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현상은 우리가 실제로 목격하고 있는 일이다.
『돈 룩 업』은 이러한 현실을 극적으로 압축해, “우리가 지금 진실을 보지 않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영화는 희망 없는 결말을 통해 오히려 더 강한 반성과 각성의 계기를 제공한다. 세상이 끝났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 건, 우리가 그 끝을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이를 통해, 변화를 위한 행동은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하며, 그 출발점은 과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동체적 책임감을 회복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돈 룩 업』의 결말은 단순히 암울한 종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맞닥뜨릴 수 있는 미래를 경고하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만드는 일종의 사회적 경종이다. 영화는 말한다. “지금 우리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정말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반성과 교훈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