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스릴러 · 스페인 / 100분
개봉 : 2024. 10. 04
감독 : 가더 가츠테루-우루샤
주연 : 밀레나 스밋, 호빅 코츠케리안, 나탈리아 테나 등
재미있게 봤던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 은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상징하는 기발한 설정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그 후속작 더 플랫폼 2는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연대, 희망, 체제 변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번 글에서는 이전 글에 이어 영화 더 플랫폼의 2편의 줄거리, 스토리 구조를 살펴보고, 핵심 해석과 더 플랫폼 1과 비교하여정리해보려 한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수직 구조의 감옥 내의 룰 자체는 동일했다. 1층부터 333층까지 수없이 많은 음식이 수직으로 내려가고 1층에 가까운 이들일수록 주어지는 음식은 배가 터질 만큼 충분하게 먹고,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고 음식을 보관하면 방의 온다가 급격하게 변화해서 목숨을 유지할 수도 없다. 주인공 '페렘푸안'은 수직감옥의 24층에서 눈을 뜨게 된다. 눈앞에는 룸메이트 '사미아틴'이 있었고 방 안은 식수대, 변기, 침대만 구비된 상태에 사각형 구멍이 뚫려 있는 공간이 보였다. 이곳으로 들어오기 전 각자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고 들어왔다. '페렘푸안'은 크로켓을 선택했고, 첫 번째 룸메이트인 '사미아틴'은 피자를 선택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위쪽에서 피자를 계속 건드려서 '사미아틴'은 자신이 선택했던 음식을 못 먹게 된다. '사미아틴'은 분노했다. 그러자 위층에 누군가가 감옥의 규칙을 말해주며 '거룩한 이'라고 불려지는 사람이 이 규칙을 만들었고, 자신이 말한 음식 외의 음식을 건드릴 경우에는 위의 두 층의 사람들이 규칙을 어긴 자들의 층으로 구조물을 타고 내려와 응징을 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사미아틴'은 자신의 음식을 못먹게되어 짜증이 났지만, 윗층 사람의 엄포와 룸메이트인 '페렘푸안'도 다른 음식을 먹게되면 그 음식의 주인은 굶게 되거나 또 다른 음식을 건들게 되어 암묵적인 룰이 지켜지지않아 이곳의 질서가 무너질것이라는 말을 듣고 그냥 참고 지나간다. 다음날, 침대 프레임에서 한 부분을 떼어 내 무기로 만든 후 불순분자를 응징한다. 불순분자를 처리하고 '사미아틴'과 '페렘푸안'은 규칙을 지키며 나름 적응해 나간다. 참고로 사라진 이들의 것은 버리는게 암묵적 룰이였는데 '사미아틴'은 사라진 이들의 음식을 몰래 하나 먹어버렸고 그걸 위층의 어떤 할머니가 보게 된다. 한 달이 지난 후 층이 바뀌는 날 180층에서 눈을 떴다. 분명 자신의 음식만 먹기로 했는데도 180층까지 남아서 오는 음식은 하나도 없었다. 그때마다 불순분자들을 위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는 진전이 있었지만 성공적일 때가 170층 정도 까지였다. 식성이 좋던 '사미아틴'이 먼저 무너진다. 자제력이 없어서 가족에게도 버림받은 그를 부모가 이곳으로 보내진 것이고, 죽은 사람의 음식도 몰래 먹다가 할머니한테 발각이 되어 위에서 사람들은 이 남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페렘푸안'의 앞에서 자신의 자제력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암시와 한께 자신 때문에 다치게 할 수 있고 이제 떳떳해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생을 마감한다. 한 달을 견뎌낸 '페렘푸안'이 3번째로 옮겨간 층은 51층이었다. 새로 지내게 된 룸메이트 '나탈리아 테나'는 한쪽 팔이 없었는데 이곳에 들어온 지 6개월째 되었다는 그녀는 플랫폼 내의 규칙이 오히려 사람들이 더 죽어나가게 되고 '거룩한 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잘못된 규칙과 잔인함이 더 문제가 있다 생각하며 대한 그에 대한 반감이 컸다. 그래서 탈출이 답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페렘푸안'에게 매달 벌어지는 재배치 시간에 탈출할 계획과 수면가스에서 깨어나는 방법을 말해 준다. 하지만 '다힌 바비'와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팔을 잃게 되었던 터라 '테나'는 규칙을 더 철저하게 지키려 한다. 그러던 중 아래쪽에서 음식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페렘푸안'과 '테나'는 위의 2층사람들 만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규칙을 깨고 본인들이 응징하러 갔다가 거룩한 이라고 불리는 '다힌 바비'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에게 붙잡혔고 '페렘푸안'은 한쪽 팔을 잃게 된다. 두 번이나 법을 어긴 룸메이트 '나탈리아 테나'는 산채로 음식이 되어 플랫폼에 묶여 아래층으로 가면서 다른 이의 음식이 되었다. 또 한 달이 지나 이제 4번째의 층에 생활이 시작되는데, 이젠 '페렘푸안'도 '다힌 바비'의 세력에 반감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다힌 바비'의 세력을 반대하는 '야만인'이라는 세력들과 규합하여 반란을 계획하고 다음 번에 구조물을 타고 내려가면서 사람들을 설득하며 전쟁을 준비한다. 전쟁은 누구의 승리도 아니였다. '다힌 바비'도 '페렘푸안'의 포로가 되었고 양 진영의 사람들 대부분은 죽었기 때문이다. '페렘푸안'은 '다힌 바비'에게 그동안 죽은 사람들 몫까지의 복수를 할까 생각했지만 이내 포기한다. 그리고 층 재배치가 일어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탈출 계획을 말해줬던 룸메이트가 말해준 수면가스에서 빨리 깨어나는 방법을 이용한 '페렘푸안'은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는데 평소와 달리 일찍 깨어나게 된다. 플랫폼 안은 무중력 상태로 변해 있었고, 작업 인부들이 층 재배치와 죽은 사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페렘푸안'도 죽은 사람으로 분류되어 가장 아래층으로 옮겨지는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가장 아래층인 333층에 몰래 숨었다. 그런데 그곳엔 아무것도 모르는 한 어린아이가 새로 배치된 걸 보게 되면서 갈등하게 된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도 알고 보면 자신의 작품 전시장에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뛰어놀던 지인의 어린아이를 죽게 만든 것 때문에 법은 잘못이 없다고 했지만 도의적인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시간을 가져보려고 이곳으로 오게 된 그녀였기에 아이를 보자 흔들렸고 결국 그 아이를 구하기로 결정한 후 아이만 위층으로 보내고 자신은 다른 방에서 1편에 나왔던 '트리마가시'를 만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스토리 구조
더 플랫폼 2는 전작과 유사하게 수직 구조물, 일명 ‘홀’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 플랫폼 2는 생존극이 아니라, 시스템의 본질과 변화를 둘러싼 질문에 집중한다.
1. 새로운 입소와 각성
주인공은 자발적으로 홀에 들어온다. 이유는 생존이 아니라, 전작에서 제기된 질문을 확인하고 직접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목적 때문이다.
2. 확장된 세계관
이번 영화에서는 홀의 운영자, 외부 세계의 단서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단순한 감옥이 아니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실험실이라는 사실이 암시된다.
3. 갈등과 연대
수많은 층을 경험하며 인물들은 이전보다 더 조직적으로 협력하거나, 반대로 집단 폭력으로 타락하기도 한다. 연대의 가능성과 한계가 동시에 제시된다.
4. 불평등의 심화
전작에서 묘사된 상·하층 불평등은 이번 작품에서 더 극단적으로 보인다. 이는 현실 세계의 빈부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화되는 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4. 결말과 메시지
마지막에 주인공은 생존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를 홀 바깥으로 전하려는 시도를 한다. 결말은 열린 상태로 남겨져, 시스템이 변했는지 여부는 관객의 해석에 맡겨진다.
핵심 해석
1. 연대의 양면성
일부 인물들은 협력과 나눔을 통해 생존을 시도하지만, 대부분은 자기 이익에 집중한다. 연대가 가능하다는 희망과 불가능하다는 냉혹한 현실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2. 희망의 상징성
엔딩에서 주인공이 남기는 ‘메시지’는 구조 요청이 아니라, 연대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관객은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스스로 답을 찾게 된다.
더 플랫폼 VS 더 플랫폼 2
1. 줄거리 비교
- 더 플랫폼 (1편)
고렝이 홀에 들어와 생존을 모색하며,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연대의 가능성을 목격한다. 결말은 열린 상태로, 메시지가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다.
- 더 플랫폼 2 (2편)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며, 단순 생존이 아닌 체제에 대한 저항과 메시지 전달이 중심이 된다. 홀의 기원과 운영 방식에 대한 단서도 드러나며, 이야기가 확장된다.
2. 특징비교
- 공간 활용
1편: 단순히 층이 반복되는 구조.
2편: 다양한 층과 사건, 더 세밀한 연출로 확장.
- 주제의 무게
1편: 개인의 생존과 인간성.
2편: 사회 체제와 변화 가능성.
- 메시지 전달 방식
1편: 메시지 자체가 무엇인지 모호하게 남김.
2편: 메시지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 보다 직접적.
- 관객 경험
1편: 충격과 긴장 위주.
2편: 사유와 토론 유도.
3. 메시지 비교
- 더 플랫폼
불평등 사회의 잔혹성과 인간 본성의 민낯을 고발.
- 더 플랫폼 2
절망적 구조 속에서도 연대와 체제 변화를 모색하는 희망 제시.
영화 '더 플랫폼 2'는 전작의 긴장감과 철학적 성찰을 계승하면서, 더 깊은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스토리 구조는 명확하지만 결말은 여전히 열린 상태로 남아 있어, 관객이 스스로 불평등 사회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더 플랫폼과 더 플랫폼 2는 같은 설정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1편이 절망적 현실을 고발했다면, 2편은 그 현실 속에서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두 작품은 보았지만 개인적으론 '더 플랫폼 1'이 더 좋았지만, 잔인한걸 잘 보신다거나 킬링타임영화로 한번 봐볼 만했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