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스릴러 · 스페인 / 94분
개봉 : 2020. 05. 13
감독 : 가더 가츠테루-우루샤
주연 : 이반 마사구에, 안토니아 산 후안, 조리온 에귈레오, 에밀리오 부알레 등
더 플랫폼(The Platform)은 2019년 스페인영화로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다. 수직 구조의 감옥 안에서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음식 플랫폼을 통해 생존해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잔혹한 실험’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불평등, 인간 본성,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을 압축하여 보여준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넷플릭스에서 특히 화제가 되었던 이유와 함께 영화의 핵심 메시지와 특징을 이야기하려 한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 '고렝'은 책 한 권을 들고 감옥 같은 수직 구조물에 자원입소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고렝'의 눈앞에는 사방이 삭막한 콘크리트로 되어있고 중간이 뻥 뚫린 방에 있었다. 벽에는 48층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지낸 듯 보이는 노인 '트리마가시'가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룸메이트는 변하지 않지만 방은 정확히 한 달마다 랜덤으로 층이 바뀐다고 한다. 그때 천장의 뻥 뚫린 구멍으로부터 거대한 식탁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곳에는 분명히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던거 같은 음식들이 어지러히 남겨져 있었고, '트리마가시'는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골렝'은 그중 손을 안된 과일을 챙기고 식탁이 내려가지만 그 후 방안의 온도가 올라가는것을 느끼는데, '트리마가시'가 음식은 식탁이 방에 머무를때까지만 먹을 수 있고, 식탁이 지나간 후에도 음식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이 탈정도로 온도가 올라가거나 얼정도로 온도가 내려간다 말해줘서 가지고있던 과일을 밑으로 던진다. 이 후 누가 먹고 남긴 음식을 먹는게 내키지 않았던 '고렝'은 며칠동안 최소한의 음식만 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위층에서 여자 한명이 식탁을 타고 내려왔다. 그녀의 이름은 '마하루'인데 아이를 찾겠다고 매 층을 다니고 있는것이였다. '트리마가시'는 그녀가 자신의 룸메를 바로 죽여 다음달에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조렝'은 그런 여자를 돕고싶어한다. 이 끔찍한 곳으로 자원해서 들어온 '고렝'은 6개월을 지내면 학위를 준다는 말에 담배도 끊고, 책 돈키호테도 읽을겸 겸사겸사 들어왔다 하고, 이 곳으로 입소할때 뭐든 선택해서 들고갈 수 있었던 그는 책을 골라 들어온것이다. 하지만 룸메이트인 노인 '트리마가시'는 범죄를 저질러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가 챙겨 들어온건 식칼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고렝'은 불안해하고, 정해진 한달이 지나고 층이 바뀌는 날 눈을 떠보니 171층에서 '트리마가시'에 의해 몸이 꽁꽁 묶여 있었다. '트리마가시'는 '고렝'이 자신을 공격할까봐 묶어 두었다 하지만, '고렝'은 그의 비상식량으로 보였다. 노인은 일주일을 기다려 '고렝'이 저항할 기력이 없을때 그의 살을 베어 먹으려 한다. 그때 하늘에서 '미하루'가 내려오고 그녀는 단박에 노인을 죽인 후 '고렝'에게 '트리마가시'의 살을 베어 먹인다. '미하루'덕분에 목숨을 건진 '고렝'은 노인을 먹으며 한 달을 버텼고, 방이 바뀌는날 눈을 떠보니 33층 이였다. 바뀐 룸메이트는 다름 아닌 자신의 면접을 봤던 직원 '이모기리'였다. 그녀는 강아지와 함께 이 곳에 들어왔으며 이곳이 총 200층이고, 필요한 만큼만 사람들이 먹으면 모든 층의 사람들이 살 수 있으므로 자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며 사람들을 설득하려 애를 쓴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은 소용이 없었고, 한달 후 202층에서 눈을 뜨자 여러가지 상황적 이유로 목을 매달아 '고렝'에게 자신을 식량으로 남기고 죽는다. 그렇지만 200층이 끝이라던 '이모기리'의 말과 달리 202층 아래로 까마득하게 더 많은 층이 존재했다. 다시 한달을 버틴 고렝은 6층에서 '바라아트'라는 룸메를 만난다. 그는 밧줄을 가져와 5개의 층만 더 올라가면 0층이라 탈출할 수 있다며 5층 사람들에게 협조를 구하지만 5층 사람들은 도와주는척하면서 '바라아트'를 아래로 떨어뜨리려 하지만, '고렝'이 구해준다. '고렝'은 '바라아트'에게 함께 최하층까지 내려가면서 음식을 분배해 시스템을 깨버리자고 제안한다. 의도는 좋았으나 일단 50층까지 사람들에게 굶을 것을 요구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두 사람은 일단 층에 도착하면 소리를 지르고 폭력부터 휘두르다가 어떤 사람으로부터 충고를 듣게된다. '강압하기 전에 설득을 해야하며, 성공한다 해도 위에서 누가 알아야 한다고, 조직엔 양심이 없으니 0층 직원들에게 메세지를 보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손대지 않은 온전한 음식을 0층으로 보내야한다'라는 것이었다. 이에 '판나코타'라는 디저트를 꼭 지키기로 두사람은 결심했다. 음식을 제대로 나눠준다는 명목으로 그들은 수많은 사람을 해쳤다. 그들이 지나며 본 아래층들의 상황은 끔찍 그 자체였다. 그들은 '미하루'를 죽인 남자를 공격하다 다치게 된다. 하지만 겨우 지키려는 디저트를 가지고 333층에 도착한 이들은 깜짝 놀란다. '이모기리'가 16세 밑으로는 못들어온다며 '미하루'는 혼자 들어왔다고 말한것과는 달리 '미하루'의 딸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두사람은 배고픈 아이를 위해 디저트를 건네고, '바라아트'는 '고렝'에게 그 소녀가 메시지라고 전하며 숨을 거둔다. 하지만 그 대화는 고랭의 환상이었다. 고렝은 식탁을 탄 채 아이와 함께 빛도 닿지 않은 맨 끝층에 내려가 0층으로 올라갈 일을 기다린다. 그때 '트리마가시'의 환영이 나타나 메시지는 전달자는 필요 없다는 말을 하고 '고렝'은 '트리마가시'와 함께 떠난다. 잠시 후 소녀가 탄 식탁은 빠른 속도로 0층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화제작인 이유
1. 간단한 설정, 강렬한 상징성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음식 구조는 누구나 사회의 불평등을 연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장치였다.
2. 글로벌 보편성
국적, 문화에 상관없이 ‘불평등’과 ‘생존 경쟁’은 현대 사회 모두가 겪는 문제이기에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었다.
3. 잔혹성과 철학의 결합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단순한 고어물이 아니라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에 관객은 충격과 사색을 동시에 경험했을것다.
핵심 메시지의 해석
1. 불평등 구조의 고착화
위층과 아래층은 단순히 물리적인 위치가 아니라 이는 곧 부자와 빈자, 권력자와 약자의 구도를 반영하는 사회 계급을 표현한다. 누군가는 풍족하게 소비하고, 누군가는 굶어 죽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 연대의 가능성 (연대와 분배)
'고렝'은 혼자 살아남는 것보다, 끝까지 붙잡는 희망은 모두가 조금씩 나눠 먹는다면 모두 생존할 수 있다는 집단적 생존이고, ‘분배와 협력’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니라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된다.
3. 인간 본성의 이중성
누군가는 협력을 하지만, 대부분은 욕망과 이기심에 따라 움직인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본성은 영화의 잔혹성을 강화하여 보여준다.
4. 희망의 메시지 (열린 결말)
결말에서 고렝이 ‘메시지’를 하층부에 전하려는 장면은 단순히 실패와 절망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영화는 적은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붙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결말은 메시지가 전달되었는지, 구조가 변했는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 이는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한다.
영화의 특징
1. 폐쇄적 공간 설정
하나의 구조물이라는 제한된 무대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층의 변화가 새로운 상황을 계속 만들어 낸다.
2. 강렬한 시각적 연출
위와 아래의 대비되는 모습, 음식의 상태 변화 등은 불평등을 시각적 표현하여 보여준다.
3. 철학적 대화
단순히 생존만을 다루지 않고, 수감자들의 대화 속에서 사회학, 정치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4. 관객 몰입감
관객은 자연스럽게 ‘내가 그곳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고민을 하게 만들어준다.
더 플랫폼(The Platform)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인간 본성의 모순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철학적 작품이었다. 스토리 구조는 명확하면서도 결말은 열려 있어, 관객이 각자의 해석을 덧붙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영화는 한정된 설정으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이며, 이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 사회적 토론을 촉발하는 힘을 보여준다.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 이슈가 된 더 플랫폼은 단순한 디스토피아 영화가 아니라, 불평등 사회의 축소판이자 인간 본성의 실험실이었다. 영화의 메시지는 절망적이면서도 동시에 연대와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고민을 잘 표현하고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더 플랫폼은 2020년 팬데믹 시국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 되면서 인기를 끌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스페인 작품이었기에 후속 편이 제작이 되었고, 2024년에 개봉을 하였다. 기본적인 설정은 1편과 동일하지만 출연진은 모두 달려졌고 분위기 또한 전반적으로 다르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연달에 봐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