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액션 · 노르웨이 / 108분
개봉 : 2018. 08. 31
감독 : 존 안드레아 앤더슨
주연 : 크리스퍼 요너, 아네 달 토르프 등
영화 '더 퀘이크(The Quake, 2018)'는 노르웨이 재난영화로, 실제 노르웨이 오슬로라는 곳에서 1904년에 대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는데 100여 년 전의 재앙이 다시 찾아와 수도 오슬로를 초토화한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이 전글에서 소개한 적 있던 ' 더웨이브(The Wave)’라는 영화의 후속작(속편) 이다. 전 편이 산사태와 쓰나미를 다뤘다면, 이번 영화는 오슬로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지진을 소재로 그려졌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와 함께 인물관계, 감상 시 주목할 포인트, 이전 작품 '더웨이브(The Wave)’와의 간단한 비교를 정리해보려 한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영화는 전편의 사건 이후 몇 년 뒤를 배경으로 합니다. 248명이 사망했던 쓰나미 사건으로 지질학자인 주인공 '크리스티안'은 방송에도 출연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죽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죄책감에 '크리스티안'은 가족과도 떨어져 게이랑에르에서 홀로 지낸다. 그는 다시는 재난 연구에 관여하지 않으려 하지만, 오슬로에서 29km 떨어진 오슬로 피오르 터널을 검사하던 동료 지질학자 '콘라드'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의 죽음 소식에 뒤늦게 그가 보내온 우편을 읽어보는데, 가스 누출사고 기사, 정전 사고 기사와 함께 그가 100년 만에 다시 오슬로에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 글을 보게 된다. '크리스티안'은 오슬로에 사는 가족도 오랜만에 보고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지진연구소에도 들를 겸 오슬로로 향한다. 지진 연구소 책임자 '요하네스'는 당시 터널에서 어떤 진동도 없었다는 보고서뿐 아니라 과거에 비해 더욱 민감하고 정밀해진 세계 최고의 지진 관측 시스템도 보여준다. 연구소를 나와 죽은 동료 '콘라드'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딸과 인사를 나누고 그의 방을 보자 벽에 빼곡하게 붙여있는 많은 자료들을 보고 깜짝 놀란다. 동료의 자료를 바탕으로 의심스러운 점을 연구소 책임자 '요하네스'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저녁 늦게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가 오랜만에 아내 '이든'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지진에 대해 말하려 하는데 정전이 된다.
다음날 '콘라드'의 집을 다시 방문하여 그가 남긴 자료들을 검토하다가 콘라드의 딸과 함꼐 사고 현장으로 간다. 그 시각 크리스티안의 딸 '줄리안'의 바렐 공연이 시작되지만 아빠는 나타나지 않자 아내 '이든'은 화가 잔뜩 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크리스티안'에게 전화를 건다. 그때 갑자기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면서 딸 '줄리아'가 공연 중인 오페라 하우스 건물이 크게 흔들리며 천정 유리들이 깨져 떨어진다. '이든'은 다행히 딸'줄리아'를 발견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한 '크리스티안'은 지진연구소 책임자 '요하네스'를 발견하고 터널에서 발견한 암석 표본이 쉽게 부서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큰 지진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지만, 책임자는 시공상의 결함으로 발생한 것이라 반박하며 그의 경고를 무시한다. 다음날 지진연구소 책임자 '요하네스'는 오페라 하우스 사건을 다시 조사하다가 정전되기 전 건물이 먼저 흔들렸음을 발견한다. 한편 콘라드의 딸이 가져온 콘라드의 실험 동영상을 보던 '크리스티안'은 바위틈으로 유독 가스가 새어 나와 쥐들이 대량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곧 커다란 지진이 오슬로에 발생할 것에 대한 확신으로 바뀐다. 이게 다급해진 '크리스티안'은 곧바로 아들 '산드레'와 아내 '이든'에게 전화하지만 모두 전화를 받지 않자 건물 밖으로 나오라는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학교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경찰서에 전화한다. 곧바로 학교에서 경고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나온다. 아내 '이든'이 근무하는 직장인 스카이 레스토랑으로 가면서 지진연구소 책임자 '요하네스'에게 곧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경보발령하여 사람들을 즉시 대피시키라고 연락을 한다. 드디어 엄청난 지진이 발생하게 되고 도시의 모든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폐허로 변해간다. 이 과정에서 아내 '이든'의 호텔에 딸'줄리아'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아내와 함께 딸을 구하려고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탈출하려는 과정에서 아내'이든'은 죽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도 죽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딸'줄리안'을 만나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고, 결국엔 살아남아 딸과 아들을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인물 관계
1. 크리스티안(주인공, 지질학자)
대재난을 예측하는 능력을 지녔지만,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인물이다. 가족과 거리를 두고 살지만, 위기 앞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는 아버지이다.
2. 줄리아(딸)
아버지와의 관계가 멀어졌지만, 재난 속에서 다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녀의 존재는 크리스티안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이자 희망을 상징한다.
3. 이든(아내)
가족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크리스티안과 거리를 두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함께 협력하며 가족애를 재 확인한다.
4. 당국과 전문가 (요하네스)
재난 가능성을 무시하는 존재로, 현실 사회에서 경고를 외면하는 권력층을 표현하고있다.
핵심포인트
1. 현실적 재난 묘사
영화는 실제 오슬로에서 있었던 지질학적 불안을 배경으로 하여, 멈출 수 없는 자연재해와 생존을 위한 싸움을 강조하며,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감을 준다.
2. 심리적 긴장
건물이 무너지는 스펙터클한 모습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예측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또한 긴장감을 준다.
3. 가족 드라마
영화의 중심은 재난 보단 가족관계의 회복에 있다. 이는 일반 재난 블록버스터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4. 주제의식
"재난은 언제든 올 수 있으며, 사회는 경고를 무시한다"는 메시지는 기후위기 시대에 큰 메시지를 준다.
더 퀘이크 vs 더 웨이브 (비교)
1. 줄거리 비교
- 더웨이브(The Wave)
피오르드 지역의 산사태가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관계자들은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은 실제 재난이 발생하여 마을이 쑥대밭이 된다. 주인공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했는지를 보여준다.
- 더 퀘이크(The Quake)
쓰나미 사건 이후 주인공이 오슬로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조짐을 발견하지만, 또다시 해당 관계자들은 무시한다. 결국 대규모 지진이 도심을 강타하고, 이번에도 주인공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게 된다.
2. 특징 비교
- 재난 스케일
- 더 웨이브: 자연의 거대함(쓰나미)으로 인한 압도적 공포
- 더 퀘이크: 도시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재난으로, 일상과 가까운 공포
- 주제와 메시지
- 더 웨이브: 자연은 언제든 인간을 압도할 수 있다.
- 더 퀘이크: 사회는 경고를 무시하며, 결국 인간의 방심이 비극을 키운다.
- 감정
- 더 웨이브: 가족이 하나로 뭉쳐 생존하는 서사
- 더 퀘이크: 멀어진 가족이 다시 연결되는 서사
- 연출
- 더 웨이브: 광활한 자연풍경 & 웅장한 자연의 모습과 특수효과 중심
- 더 퀘이크: 좁은 공간, 무너지는 건물 등 현실적 긴장 연출
더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더 퀘이크는 각각 자연의 압도적 힘과 인간사회의 무시에서 비롯되는 재난을 다루게 된다. 전작에 비해 화려한 재난 블록버스터는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일어날법한 긴장감과 인간 드라마를 결합하여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경고를 무시한 대가'를 보여주지만, 인간관계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재난 그 자체보다 더 큰 울림을 느끼게 되며, 사회적 무책임이 강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더 웨이브를 더욱 재미있게 봤지만, 또 다른 재미로 더 퀘이크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