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정의: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한 외침
2. 연대: 김복동은 혼자가 아니었다
3. 저항: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싸움

개요 : 다큐멘터리 · 대한민국 / 101분
개봉 : 2019. 08. 08
감독 : 송원근
주연 : 김복동(본인), 한지민(내레이션) 등
영화 '김복동(2019)'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로, 단순한 피해자의 증언을 넘어선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의 기록입니다. 김복동은 14세에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후, 전쟁이 끝난 뒤에도 긴 시간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침묵을 깨고 전 세계를 향해 진실을 외쳤으며,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정의’와 ‘인권’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김복동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를 ‘정의’, ‘연대’, ‘저항’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영화 내용 및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음)
정의: 침묵을 깨고 세상을 향한 외침
김복동 할머니의 삶은 단지 한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 정의를 향한 집단적 외침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는 1992년 처음으로 일본 정부를 향해 공개 증언을 하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당시만 해도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김복동은 “우리가 침묵하면 역사가 사라진다”며 용기 있게 세상에 나섭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담아냅니다. 그의 증언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일본의 책임을 묻고, 미래 세대에게 교훈을 남기기 위한 행위입니다.
또한 김복동은 전 세계를 돌며 유엔, 국제회의, 해외 시위 등에 참여하며 단순한 피해자의 위치를 넘어 ‘정의의 대변인’으로 성장합니다. 이때의 ‘정의’는 복수나 보복이 아니라, 진실을 바로 세우고 역사적 책임을 명확히 하자는 요청입니다.
그의 말처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신념은 영화 전체의 주제와 맞닿아 있으며, 일본 정부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김복동은 흔들리지 않고 정의를 향한 행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시청자들에게 ‘과연 우리는 정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연대: 김복동은 혼자가 아니었다
영화 김복동에서 인상 깊은 점은, 이 싸움이 김복동 개인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외침은 국내외 수많은 시민들의 연대로 확장됩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수요시위’는 그 상징적 장면입니다. 이 시위는 김복동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직접 참여하며 시작되었고,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지는 세계 최장기 연대운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영화는 김복동이 ‘나눔의 집’에서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장면을 조명합니다. 이들은 슬픔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웃고 울며 인권운동의 동반자가 되어갑니다.
더 나아가 김복동은 자신이 받은 성금으로 아프리카 난민 여성과 베트남 전쟁 피해 여성들을 돕는 ‘김복동 평화장학금’을 설립합니다. 이것은 연대의 의미를 단순한 피해자 연합이 아닌, 전 세계 여성과 약자들에 대한 공감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연대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진정한 정의란 나만의 아픔을 넘어서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김복동은 혼자가 아니었고, 그의 외침은 전 세계인의 외침이 되었습니다.
저항: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싸움
김복동은 단 한 번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병상에 누워서도, 거동이 불편해져도,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정부와 일본의 외면에 분노하며 “죽기 전 사죄를 받아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그의 건강이 악화되며 병원에 입원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까지 “내가 없더라도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며, 저항의 불씨를 후세에게 넘깁니다. 이 장면은 단지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 진심 어린 생애의 요약입니다.
영화는 김복동의 투쟁을 ‘분노’로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풀어냅니다. 그는 폭력이나 증오 대신, 말과 행동, 그리고 평화적 시위로 저항합니다.
‘저항’은 단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진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김복동의 삶은 이미 진실의 승리자였으며, 이 다큐멘터리는 그를 영원히 역사 속에 새깁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김복동의 저항은 이제 우리 각자가 이어받아야 할 과제입니다.
김복동은 단순한 피해자의 증언이 아니라, 인류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여성 인권운동가의 기록입니다. 정의를 향한 외침, 연대를 통한 확장,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저항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를 통해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마주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그 뜻을 이어가야 할 때입니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행동합시다. 그것이 김복동의 유산입니다.